#10. 거울

우리는 타인의 시선에서 무엇보다 먼저 우리 자신의 상을 찾는다.
처음에는 부모의 시선에서, 그 다음에는 친구들의 시선에서 우리 자신의 모습을 찾는다.
그라다가 우리는 자신의 참모습을 비춰 줄 하나뿐인 거울을 찾아 나선다.
다시 말하면, 사랑을 찾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누구를 만나 첫눈에 반한다는 것은 알고 보면 <좋은 거울>의 발견을 의미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 자신의 만족스러운 상을 비춰 주는 거울을 찾아냈을 때 흔히 첫눈에 반했다고 말한다는 것이다.
그럴 때 우리는 상대의 시선을 보면서 우리 자신을 사랑하려고 노력한다.
평행한 두 거울이 서로에게 기분 좋은 상을 비춰 주는 마법의 시간이 펼쳐지는 것이다.
그것은 거울 두 개를 마주 보게 놓으면 거울 속에 거울이 비치면서
같은 이미지가 무수히 생겨나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
그렇듯이 <좋은 거울>을 찾아내면 우리는 다수의 존재로 바뀌고 우리에게 무한한 지평이 열린다.
그럴 때 우리는 우리 자신이 아주 강하고 영원하다고 느낀다.
하지만 두 거울은 고정되어 있는 존재가 아니라 움직이는 존재다.
두 연인은 자라고 성숙하고 진보한다.
그들은 처음에 서로 마주 보고 있었다.
하지만 얼마 동안 서로 나란한 길을 따라 나아간다 해도, 두 사람이 반드시 똑같은 속도로 가는것은 아니다.
게다가 나아가는 방향이 달라질 수도 있다.
또한 두 사람이 상대의 시선에서 언제나 똑같은 자신의 상을 찾는 것도 아니다.
그러다 보면 결별이 찾아온다. 나를 비춰 주던 거울이 내 앞에서 사라지는 순간이 오는 것이다.
그건 사랑 이야기의 종말일 뿐만 아니라 자신의 상을 잃는 것이기도 하다.
그럴 때 우리는 상대의 시선에서 자신의 모습을 보지 못한다.
내가 누구인지 모르게 되는 것이다.


- 에드몽 웰즈
-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 제 5권

- 베르나르 베르베르
2010/01/30 05:40 2010/01/30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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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정호 2010/01/31 23:55  Modify/Delete  Reply  Address

    에구구 기현아 제대로 연락도 못하고 떠나보냈구나 ㅠㅠ
    신입사원 연수가 생각보다 빡세서 죽겄다 ㅋㅋ
    여름에 보자 기현이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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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고치 (Cocoon)

i.
Cocoon [kə|kuːn]
명사
1. (곤충의) 고치
2. 보호막 예문

ii.
완전변태를 하는 곤충의 유충이 번데기로 변할 때 자신의 분비물로 만든 껍데기 모양 또는 자루 모양의 집으로서, 이것은 외적(外敵) 및 외부로부터 번데기를 보호하려는 목적으로 만들어진다. 모양과 구조가 다양한데, 실샘에서 낸 실로 만들거나, 특유한 분비물로 만든다.
- 네이버 백과사전

iii.
애벌레가 나비가 되기 위해 고치구멍을 뚫고 나오는 광경을 오랫동안 관찰했다.
나비는 작은 고치구멍을 뚫고 나오기 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었다.
나는 긴 시간 애를 쓰고 있는 나비가 안쓰러워 가위를 가져와 고치구멍을 조금 뚫어 주었다.
이제 나비가 화려한 날개를 펼치면서 창공을 날아다니겠지 하고 기대하고 있었는데,
나비는 날개를 질질 끌며 바닥을 왔다갔다하다가 죽어버렸다.

나비는 땅을 박차고 하늘을 향해 날아오를 말한 힘을 갖지 못했던 것이다.
나비는 작은 고치구멍을 빠져나오려 애쓰는 가운데 날개의 힘을 키우게 되어 있는데,
내 값싼 동정이 그 기회를 없애버린 것이다.
- Charles Cow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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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v.
어떤 사람이 세상에서 행복을 얼마나 누리는가를 측정해 보려면
기쁨보다 괴로움이 얼마나 많은가를 따져봐야 한다.
괴로움의 내용이 작은 것일수록 그가 누리는 행복은 크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이 아주 사소한 일 때문에 괴로워 하는 것은
그가 지금 행복을 누리고 있다는 뜻이다.
큰 불행이 닥치면 작은 근심 따위는 거들떠볼 경황도 없다.

큰 그늘은 작은 그늘을 덮어버린다.
- 인생론 에세이, Arthur Schopenhauer

more..

2010/01/30 05:26 2010/01/30 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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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 2010/02/22 15:04  Modify/Delete  Reply  Address

    좋은 말들이네요
    알고 있고 인지하고 있던 것들도 이 말을 보니 새롭게 다가가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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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거울

자부심이란
자기 자신이 갖고 있는 자신에 대한 자신이 바라는 모습이다.
허영심이란
남들이 자신을 바라보아주는 자신에 대한 자신이 바라는 모습이다.

자부심은 남들에게 자신의 모습을 알리려 애쓰지 않는다.
하지만 허영심은 남들에게 끊임없이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고 알려야 한다.

2010/01/27 23:52 2010/01/27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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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처럼

2010/01/27 16:45 / Stories
#1.
요즘은 밤에 배고프면 김을 먹는다.
(정작 밥먹을때는 안먹어.)
그냥 구운김은 칼로리가 없으니까.
그리고 김이 뱃속에 들어가면 불어나서 더 배가 부르지 않을까?
겨울에 가서 먹는것을 자제했더니,
이곳에 와서도 그것이 몸에 배어있는 것 같다.
좋아.

#2.
사실, 겨울방학의 그 사건으로,
나는 나에게 벌을 내리기로 했었다.
그 벌은 나의 남아있는 취미(?)생활을 1년동안 버리기.
뭐 이곳에서 즐길수 있는 것이라곤 몇개 없으니,
나의 유일한 낙은 영화(미드), 한국TV 다운 받아 보기였다.
사실 한국가면 보지도 않는 영화들 그리고 TV 프로그램들.
그랬더니 시간이 너무 남아서,
자꾸 블로그에 기웃거리게 된다.

#3.
CSE590 Sensor Network 수업을 들었다.
Stanford를 나온 젊은 중국인 여교수님이 강의하시는데,
이 교수님도 똘똘해 보인다.
첫날부터 Reading Assignments로 논문 4개가 주어졌다.

#4.
수업을 들어갔더니,
출석부를 만들 수 있게 이름과 학과, 학위를 적으랜다.
MS 라고 적는데 너무 뿌듯하면서, 눈물이 핑 돌 뻔 했다.
내가 드디어 석사가 되는 구나,
이런 날이 오긴 오는가보다.

#5.
이번학기는 코딩 과제가 적을 것 같다.
그래서 도서관 죽돌이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화이팅.

#6.
요 근래들어 전공을 공부하다보면 드는 생각.
다시 수능보면 서울대 정도는 그냥 갈 수도 있겠다 싶다.
혹자는 고3때 마지막으로 고생 한번 팍 하면 그 후로는 인생이 펴질 거라고 했다.
혹자는 수능따위는 나중에 지날 고비, 공부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했다.
후자가 맞는 것 같다.
요즘, 공부를 하다보면, 너무나도 이해가 어려워서,
고3때 배웠던 수학과목이 쉽고, 도대체 무얼 이해할 게 있었던가 싶다.
지금 보면, 수능은 그냥 누가 공부 많이 했냐로 판가름 나는 거다. 누가 똑똑하냐가 아니고.
의대간 애들은 나보다 더 심하게 느끼려나.

2010/01/27 16:45 2010/01/27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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뻘글 + 근황

2010/01/26 20:50 / Stories
잠자다 일어나서 새벽에 말똥말똥 낮잠잔 기분으로 쓰는 글.

#1. Wake me up.
벼르고 벼르던 포맷.
Windows7을 설치하였다.
학교에서 파는 것을 샀더니 영문판이라,
한글판으로 바꾸는데 애좀 먹었다.
XP였을때 애용하던 Alarm 프로그램이 먹통이 되었다.
이젠 누가 날 깨워주나.

#2. 환영해주어서 고마워요.
개강 첫날.
라운드넥 니트를 입고,
한국에서 새로 뽑은 잘 빠진 코트를 입고,
향수도 허공에 3번 뿌리고 한바퀴 돌아주고,
새롭게 학기를 시작하는 마음으로 집을 나섰더니,
왠걸.
뉴욕의 날씨가 나를 반갑게 맞이하는걸.
뉴욕 특허, 옆으로 오는 비가 쏟아지더랬다.
우산 2번이나 뒤집혔다. 코트 버렸다. 신발도 버렸다.
개강 첫날부터 왠 비바람.
나를 환영해주는 고마운 날씨다.

#3. 바뀐 안경은 왜 못알아보니. 비싼건데.
다들 날 보고 살이 빠졌다는데,
머리를 잘라서 그런걸까.
아니면 진짜 살이 빠진걸까.
아니면 나이들어서 자꾸 얼굴살만 빠지는 걸까.

#4. No more
개강 첫날.
하루종일 기분은 쳐지고, 입맛이 없었더랬다.
그런데 마음을 가다듬고 한번 제대로 눈 비비고 보았다.
훗, 뭐야 이건, 겨우 그런거야?
왠지 다시 원래대로 돌아온 나였다.

#5. 김석사라 불러다오.
시간표가 대충 나왔다.
12학점, 보기엔 너무 널널한 시간표.
과연 잘 해 낼 수 있을까.
다짐과 각오보다도 걱정이 다시한번 앞선다.

#6. 오잉?
대학원 transition 문제로 여기저기 뛰어다녔다.
오홋, 나 갑자기 영어가 왜 이렇게 잘 되니.

#7. 과연 최후에 웃는 자는 누구일까.
대학원 문제 처리를 위해서 Computer Science Building 에서 기다리던 중.
벽에 붙어있는 교수님들의 사진을 보았더랬다.
정말 똑똑한 유명한 교수님들도 보였다.
다들 환히 웃고 있는 그들의 모습을 보니,
왠지 그들의 어릴적 모습들이 상상이 되더라.
다들 어렸을땐 완전 찌질했을게 뻔한 모습들이었다.
(왜, 영화보면 교정기 끼고 안경 큰거 쓰고 그런 아이들 있잖아.)
안경쓰고 마르고 머리 부시시해서 바보처럼 웃는.
아, 물론 눈빛만은 빛나는 사람들도 몇명 있다.
아,, 저렇게 찌질한(?) 모습으로, 외모에 연연하지 않고 공부해야 저 정도 위치에 오르는 걸까.
부끄러워졌다.
2010/01/26 20:50 2010/01/26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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