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역사가 시작된 이래로 수많은 사람들이 불합리한 사회제도에 맞서며 더 나은 세상을 꿈꾸고 설계하며 시도하였다. 많은 사람들이 더 나은 이상향을 그리며 유토피아를 제시하였지만 모두 실패하였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사람들은 끊임없이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이를 위해 사람들은 주로 사회제도나 사회의 관념 등을 바꾸고자 노력한다. 주위에도 많은 사람들, 특히 많은 대학생들이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한다. 나도 그러한 사람 중에 한 명이다. 하지만 다른 점이 있다면 나는 컴퓨터 세계에서 그러한 유토피아를 구축하는 것이 꿈이다. 왜일까?

 Thomas More는 1516년 처음으로 'Utopia'라는 단어를 사용하였다. 그가 설명하는 'Utopia'란 그리스어 'ou-topos'에서 온 것으로 'no place' 또는 'no where'라는 뜻이라고 한다. 즉, 우리가 비록 꿈꾸고 바라는 세상이지만 현실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곳이라는 뜻이 된다. 이렇게 지은 것은 그러한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은Thomas More의 혜안이었는지도 모르겠다. 또한, 재미있는 것은 어원이 된 그리스어 중에서 ‘ou-topos’와 같은 발음을 가진 ‘eu-topos’라는 뜻은 ‘good place’라고 한다.

 프랑스의 베스트 셀러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어려서부터 개미에 대해 관심이 매우 많았다고 한다. 그는 어려서부터 수집하고 얻은 개미들에 대한 정보와 자신의 지식을 바탕으로 개미라는 책을 써 내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다. 또한 자신이 14살부터 써 온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을 보아도 반 이상의 내용은 개미들에 대한 이야기로 채워져 있다. 그는 이 책들에서 개미들의 사회제도를 동경하고 이상향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아마도 그는 효율적이고 평등한 개미들의 사회에서 (모두가 행복하다기 보단) 아무도 불행하지 않는 유토피아를 본 것 이리라. 실제로 그 백과사전에는 개미들의 이야기 이외에도 유토피아에 대한 이야기들도 다수 등장한다. 나도 중학교 시절 처음 ‘개미’라는 책을 접한 이후로 그 개미들의 사회제도에 대한 생각이 나의 뇌리를 떠나지 않았다. 하지만 베르베르와 나의 차이점이라면 그 제도를 실현하고 싶어하는 장소와 대상이 다르다는 것이리라.

 어떠한 두 종의 차이점이 하나는 유토피아를 만들고 다른 하나는 실패하게 하였을까? 물론 인간의 역사는 몇 백만 년도 되지 않고, 기껏해야 집단을 이루고 산 것도 얼마 되지 않지만 개미는 8000만년 전에 이미 사회주의 개념을 그들의 집단에 도입했다. 이러한 역사의 길고 짧음의 차이가 성공을 만들었을 수도 있지만, 내가 생각하기엔 다르다. 개미와 인간의 지능의 차이가 이렇게 만들지 않았을까? 그로 인해 인간의 이기심이 유토피아를 건설하는데 가장 큰 장애물이 된 것이리라. 베르베르에 따르면 개미들은 공포라는 개념이 없다고 한다. 아마 자아도 없을 것이다. 자아가 없는 그들은 이기심이라는 것이 없을 수 밖에 없다. 그렇기에 그러한 이상적인 사회를 구축할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자아가 없는 인간은 없다. 그리고 자아조차 존재하지 않는 것이 인간의 입장에서는 오히려 더 큰 불행일 것이다. (마치 생각할 수 있는 자유를 박탈당한 것과 같다.) 결국은 베르베르가 동경하는 개미들의 그러한 사회주의적 이상향은 현실에서는 이룰 수 없는 꿈인 것이다.

 하지만 이것을 나의 관심사인 컴퓨터로 옮겨온다면 다르다. 물론 지금은 개미가 가진 정도의 인지 능력과 지능을 컴퓨터로 구현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지만, 컴퓨터로 자아를 구현하는 것보다는 훨씬 쉬울 것이다. 왜 이러한 생각을 가지게 되었느냐 하면, 나는 개미가 마치 하나의 컴퓨터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즉, 자신의 유전자에 기록된 대로 행동하는 하나의 유기체. 또한, 나는 간단한 수식들로 복잡함을 이루어내는 Fractal 또는 Artificial Life에 깊은 인상을 받았었다. 그래서 나는 비록 복잡한 개미 사회이지만 간단한 규칙들의 조합으로 이루어져 있을 것이라 믿는다. 예를 들어, 베르베르의 백과사전을 보면, 수만 마리의 개미들이 서로를 쫓아 꼬리에 꼬리를 물고 원을 그리며 죽을 때까지 도는 이유를 알 수 없는 현상에 대해 서술한 부분이 있다. 나는 이러한 현상이,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치면 일종의 bug, 간단함의 조합으로 이루어진 그 규칙들이 허점을 보인 것이라 생각한다. 이렇게 되면 유토피아는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 곳이 되지 않을 것이다.

 사실, 나는 왜 이것들을 내가 구현하고 싶어하는지에 대한 정확한 답은 구하지 못하였다. 어쩌면 단순히 간단함으로 복잡함을 구현해 보고자 하는 나의 학문적 호기심과 오기 때문일 수도 있겠다. 물론 지금은 이것을 구현할 수 있는 실력조차 되지 않는다. 하지만 잘 찾아보면 이러한 시스템을 적용할 수 있는 분야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최소한 인류에 도움은 되지 않겠지만 이를 이용한 강력한 바이러스나 웜 정도는 생각할 수 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는 정말 개미사회를 빼 닮은 또는 더 좋은 스스로 배우고 발전할 수 있는 인공지능을 구현하는 것이 나의 꿈이다. 이렇게 간단함에서 복잡함을 만들어내는 것처럼 우리 주위에도 많은 복잡해 보이는 것들이 의외로 간단함으로 이루어져 있다. 현재 물리학을 보더라도 세상에 존재하는 힘은 중력, 전기력, 강력, 그리고 약력 4가지로 이루어져 있다고 하지 않던가. 또한 그마저도 어떠한 연결점이 있을지 모른다며 아인슈타인은 생각했었다. 우리도 일상생활에서 어떠한 것을 알고자 할 때, 처음부터 복잡하게 생각하기 보다는 간단한 방향으로부터 생각을 전개해 나간다면 많은 일들을 훨씬 더 수월하게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지쟈스.. 내가 이렇게 길게 쓰다니 -_ -......
2008/08/06 11:26 2008/08/06 11:26
Posted by pointz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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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5.5닭갈비 2008/08/07 11:51  Modify/Delete  Reply  Address

    왜 이렇게 길게 쓴거야..-_-;;

    • pointzz 2008/08/07 14:26  Modify/Delete  Address

      누나 읽기 어려우라구 ㅋㅋㅋㅋㅋ
      농담이예요~ :) 심심해서 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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