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허 취득 어언 5일째...
오늘은 홀로 대전 나들이를 해보기로 마음 먹었다.
그리하여 7000원을 들여 카팩까지 장만해 주신 나.

장태산 휴양림을 첫 번째 코스로 선택하였다.
네비양의 안내를 받아 열심히 달려간 장태산 휴양림.
생각보다 아무것도 없는 그 모습에 실망한 나머지
0.5km라는 푯말에 넘어가 전망대로의 등산행을 급 결정...
더운 날씨에 땀 뻘뻘 흘리며 간 보람 따위는 전혀 없었다...

서둘러 내려오니 집에 그냥 들어가긴 서운했다.
대전동물원으로 그냥 무작정 차를 몰고 갔던 나.
도착하자 마자 폭우를 뿌려대는 하늘을 원망하며.
바로 차를 돌려 집으로 가던 중 뭔가가 아쉬워서
그냥 또 무작정 예전 초등학교 시절을 보냈던 어은동으로 출발.

초등학교 시절 울타리의 개구멍으로 등교하던 생각이 나서 가보니 울타리 교체...

지금 서서 보니 그렇게 작아 보일 수 없더라.
가끔 꿈에 나오는 곳이고 아직 기억들이 남아있는 곳인데.

(졸업 후에 지어진 건물들 말고..)
차에 돌아와 몸을 식히며 가만히 생각해 보니
초등학교 시절 뿐만이 아니라 나의 유치원 시절까지 그리워졌더랬다.
사실 그리움보다는 궁금함이었겠지.
그렇게 나는 다시한번 대전을 동서로 횡단하여 용운동에 도착.

하지만 유치원 시절의 이 아파트는 꿈에 나오지 않는다.
그만큼 기억이 없다는 얘기일지도.
사실 그나마 남아있는 기억들도 모두 사진처럼 남아있는 단편들이다.
하지만 그 남은 기억들의 아파트보다 15년 만에 간 그곳은 훨씬 더 낡고 작았던 아파트.


유치원 다녀와서 신문지로 종이배를 접어 머리에 쓰고
저 입구에 쪼그리고 있던 기억이 난다.


저 곳은 지금은 아무도 놀지 않는 듯 잡초만이 무성.
왠지 모르게 저 그네의 의자와 곰돌이 얼굴이 익숙하게 느껴지는건...

나의 앞니 두개를 사뿐히 날려 주셨던 일명 '뺑뺑이'도 눈에 띄었다.
앞니를 날려 주셨는데 왜 반가웠지?
아파트 탐험을 마치고 차에 올라타 내친김에 유치원까지.
유치원은 기억에 나오는 그대로 크기만 작아졌을 뿐 그대로.
하지만 주변 건물들의 공사로 주차가 어려워 자세히 구경할 순 없어 매우 아쉬웠다.
아쉬움을 뒤로한채 그렇게 나의 첫 홀로 자동차 나들이는 마쳤다.
그동안은 혼자 여행을 가더라도 운전을 할 수 없어
차편의 영향을 매우 받았고 그로 인해 자유로워야 하는 혼자만의 여행이
자유롭지 못하게 되어 버리곤 했다.
하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아.
다음에는 더 멀리, 더 멋진 곳으로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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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닭갈비 2008/08/11 14:34 Modify/Delete Reply Address
나도좀 같이 달리자.ㅋㅋㅋㅋㅋ